마음의 향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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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가수행에 관하여
작성자 : 관리자 / 등록일 : 2019-01-09 / 조회수 : 142

 

불도(佛道)의 수행이란 궁극적으로 즐겁게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.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은 수행의 측면에서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. 출가한 스님들의 수행과 출가하지 않은 재가 불자들의 수행입니다.

먼저 스님들의 수행이란 깨달음을 이뤄서 중생을 제도(濟度)하겠다는 대 서원(誓願)이 그 출발입니다. 여기에도 깨달음이 먼저냐 중생제도가 먼저냐 하는 문제가 있는데, 그것은 불자들이 늘 수지독송(受持讀誦)하는 사홍서원(四弘誓願)을 보면 명확해집니다. 사홍서원은 첫 번째가 중생제도이고, 그 다음이 번뇌를 끊는 것이며 법문을 배워 불도를 이루겠다는 순서로 돼 있지 않습니까.

물론 중생제도가 먼저라고 해서 눈먼 이가 길잡이가 돼서 무작정 중생들을 안내하겠다고 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. 그러나 근원적인 도달점은 함께 잘 사는 길에 있습니다. ‘함께’ 라는 전제가 우리가 사는 세상, 사바세계라고 보면 출가와 재가의 구분은 지엽적인 것이고, 이 때문에 ‘대승불교(大乘佛敎)’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됐던 것입니다. 이에 대비되는 ‘소승불교(小乘佛敎)’는 출가 승단을 중심으로 한 불교라면 대승불교는 출가와 재가를 다 아울러서 함께 하는 불교입니다. 이 때문에 대승불교에서는 재가 불자의 수행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. 이러한 전통은 인도의 유마거사, 중국의 방거사, 우리나라의 부설거사 등을 비롯한 많은 재가불자들이 불교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것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.

중국 선종의 제 6조 혜능 대사는 재가 불자들을 위한 법문을 남겼습니다.

 

“불도를 수행하고자 할진댄 재가라도 무방하니라.

왜냐하면 장소와 형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청정함을

그 근본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.

행실이 정직함 또한 선문(禪門)에 들어서는 길에 비견되니

은혜를 알아 부모님께 효성, 공양을 잊지 않고

의리를 지켜서 위 아래가 서로 돕고 사랑하며 예의를 지킴은 물론이거니와

공손한 태도로 사양할 줄도 알며,

위 아래가 서로 화목하고 거기에 인욕행(忍辱行)까지 갖춘다면

모진 나쁜 일들로 인해 다툴 일 조차 없을 것이 아니겠는가.

나무를 비벼서 불을 일으키듯 정성을 다할진댄

진흙 속에 붉은 연꽃을 피우는 것처럼 보배로운 삶은 당연한 일이니라.

입에 쓰면 몸에는 좋은 약이 되듯이

거슬리는 말이 내게 올 때는 반드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언(忠言)이라 여기고

허물을 고쳐간다면 지혜는 저절로 생겨 날 것이며,

일이 잘못된 후에 매달리면 마음은 어리석어 지나니

일상생활 어느 때나 박애행(博愛行)을 앞세워라.

도(道)를 이루는 일은 물질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니

깨달음을 이루고자 한다면

한결같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이거늘

이렇게 살아가면 즐거운 세상이 환하게 눈 앞에 드러나게 되느니라.”

 

혜능 대사의 이 가르침이 바로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행을 하며 늘 금과옥조로 새겨야 하는 지침이 될 것입니다.

모두들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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